오피니언

[에디터즈 레터] '기다림의 미학' 즐겨라

‘시절이 하 수상하니’라며 탄식하던 옛 선인의 시조가 와 닿는 요즘입니다. 정권이 바뀌면 그동안 속상했던 것도 풀어지고 먹고 사는 것도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우려했던 대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편안한 구석이라고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고 영 흥도 나지 않습니다. 미친듯이 뛰는 기름값이 연초부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더니만 급기야 서민들의 생활마저 오그라들게 해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게다가 나랏일 하는 양반들이 사고치는 바람에 미친 소 파동이 한달 이상 계속돼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이 와중에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나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는 등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진면목을 새삼 실감케 합니다. 재테크 시장 역시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톡톡히 겪고 있습니다.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파가 불어 닥쳐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은 도대체 해빙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주식시장도 고유가와 중국발 긴축공포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로 맥없이 고꾸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투자자들은 안절부절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고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디 조용할 날 있겠습니까. 작금의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세계적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갑부들은 한결 같이 인내와 기다림을 투자의 성공 비결로 내세웁니다.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절실한 때입니다. 상황이 요즘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숨죽이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섣불리 나섰다가는 총알 맞기 십상입니다 독자여러분 오늘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시장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미워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십시오. 끈질기게 버티는 데는 어는 누구도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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