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왕성한 문화예술활동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인터뷰)

◎“세계적 대형음악당 지을터”/“서울 시청부지 최적격… 시에 건의계획 해외반출 미술품 반입위해 경매사 세워”현재의 서울 시청부지를 음악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은퇴한 뒤 왕성한 문화예술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은 최근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호앙미로전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시가 시청을 옮길 경우 그 자리에 음악당을 건립해야 한다』며 『이를 서울시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명예회장은 또 『영국의 「소더비」나 「크리스티」와 같은 세계적 경매회사를 목표로 지난 5월 예술품전문 경매회사인 「아시아나 옥션」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종로구 비원 인근에 세계적 수준의 음악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부지매입은 끝냈다.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으로 짓기에는 부지규모가 작고 지하철이 관통할 예정이어서 다른 부지를 물색중이다. 개인적으로 서울 시청부지가 최적이다. 서울시에 제안할 생각이다. ­경매회사인 아시아나 옥션은 어떤 취지로 설립하게 됐는지. ▲국내 보물급 미술품들이 외국에 나가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시아나 옥션을 설립한 것은 외국에 반출된 국내 미술품을 국내에 반입하자는 것이다. 내년 여름 첫 경매를 실시한 후 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해외 국내국보급 미술품 소장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그룹 총수를 지낸 사람이 문화예술활동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인데. ▲음악과 미술 등 예술작품은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준다. 청소년 정서순화에도 그만이다. 당초 오는 12월20일까지로 예정했던 호앙미로전을 청소년들의 방학기간에 맞춰 내년 1월15일까지 연기하기로 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청소년들이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각 고등학교에 서신과 사람을 보내 관람을 독려하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며 앞으로 인생계획은 어떻게 짜고 있는지. ▲주로 음악 및 미술 등 문화예술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박명예회장은 매주 금요일 하오7시 금호미술관에서 현악4중주단 연주회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 출판사 설립, 음악단(금호현악4중주단) 창단, 금호미술관 건립 등 당초 꿈이 실현되고 있다. 음악당을 설립하고 이를 확대, 안정화시키는데 남은 인생을 바칠 생각이다. ­금호그룹의 금연문화도 매우 독특한데. ▲나도 골초였는데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안피우면 머리가 맑아진다. 우리나라는 골초가 너무 많다. 본인의 건강에도 좋고 회사분위기에도 좋고 일석이조다. 금연문화는 계속 유지토록 할 것이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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