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리버 신화' 양덕준 前사장 레인콤 떠나 '제 2 도전'

모바일 단말기업체 설립<br>레인콤 기존 지분은 유지


아이리버 브랜드로 MP3플레이어 신화를 이뤄낸 레인콤의 전대표이자 현재 이사회 의장인 양덕준(57ㆍ사진)씨가 레인콤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씨는 이달 말 레인콤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서 물러나 모바일 네트워크 단말기 및 정보기술(IT) 상품기획컨설팅 업체인 ‘민트패스(Mintpass)’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레인콤에서 제품기획을 맡았던 최문규 부사장 등 7명의 직원이 동참하며, 외부에서 약 7~8명을 더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조만간 사업자등록을 하고 서초동 뱅뱅사거리에 새로운 사무실을 연다. 지난 1999년 7명의 직원들로 레인콤을 세운 지 10년 만에 ‘제2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성격도 기존의 하드웨어 업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민트패스의 첫 제품은 이르면 다음 달 선보이는 ‘패드’라는 이름의 ‘메모장’이다. 3인치 크기에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이 제품은 간단한 메모, MP3파일 음악감상, 동영상 재생, 뉴스, e북, 블로그 등을 휴대하며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무선랜(와이파이)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해 차세대 모바일 인터넷 기기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유무선 연동을 위해 mintpass.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 아이리버 시절 축적된 1,000여개 이상의 아이디어 상품을 기존 업체들에 제안하는 컨설팅 사업도 하게 된다. 레인콤은 삼각형 모양의 MP3P ‘아이리버 프리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점유율 11%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애플의 가격 공세 속에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양씨는 각자대표, 공동대표 등을 거쳐 결국 전문경영인인 이명우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했다. 그럼에도 양씨는 최근 국내 임베디드 연구 개발 인력들이 가장 존경하는 CEO 10명 안에 들기도 했으며, 아이리버는 잡코리아가 대학생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71.2%로 MP3P분야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제품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편 레인콤의 지분 10.87%을 보유해 2대 주주인 양씨는 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하고 싶기도 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제품 개발쪽이지만 사람을 새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며 “레인콤의 기존 사업과는 크게 부딪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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