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北] 남북경색… 불똥 튄 에너지 공기업

남북한 관계의 경색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등만 아니라 에너지공기업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19일 정부와 주요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완공된 평화변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파주의 문산 변전소에서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공단까지 16㎞ 구간을 연결한 이변전소와 설비는 대구 성서공단이나 목포 대불공단에 맞먹는 1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만드는 데는 모두 350억원이 들어갔다. 이 송전선로는 북한의 강수로 개성공단이 죽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된다. 한전은 특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청산비용을 부담하는 대가로 받은 함경남도 신포지역 경수로 설비 8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자칫하면 이 역시 막대한 비용만 더 들어갈 수도 있다. 한전 측은 “6자 회담이 잘 될 경우 공사 재개를 위해 원자로, 터빈 등은 올해 연말까지 보관하고 다른 소소한 장비는 매각 등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이후에는 다른 처리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100억원이 넘는 보관비용이 드는 이 원자로는 한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의 매각 등이 검토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개성공단에 열을 공급하는 지역난방공사의 사업도 사실상 중단 상태다. 당초 405억원을 들여 올해 11월 말까지 완공한 뒤 개성공단에 열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조짐이 커지면서 공사 측은 당분간 사업진행을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공사 측은 “현재 공정은 25% 선이며 배관 공사는 중단된 상태”라며 “상주인원도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역시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황해남도 연안군 정촌리 흑연광산을 개발해놓고도 MB정부 들어선 이후 사실상 진행이 멈췄다. 남북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모두 1,02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광산을 통해 국내 흑연수요의 20%에 해당하는 1,800여 톤의 물량을 15년간 들여온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6년 완공된 이 광산은 전기 공급 부족 등으로 제대로 생산을 하지 못하다 2007년 생산에 들어가 이 해 11월24일 첫 물량 200톤이 도입된 데 이어 300톤이 추가로 들어왔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 광물공사 측은 “북의 사업 파트너 격인 민경련(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측과 연락이 끊어진 것은 아니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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