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활로는 있는가

제9보(123~149)


백이 28로 들여다보고 28로 넘어가자 검토실의 제일화재 선수들이 흥분했다. “문제가 됐어.”(송태곤) “산다는 보장이 없지?”(안달훈) 신성건설의 선수들은 흑대마의 활로를 찾기 위해 바둑판 앞에 모였다. 갖가지 가상도가 그려졌다.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세돌은 백44로 기세좋게 봉쇄해 버렸다. 과연 활로는 있을까. “봉쇄하기 전에 사전공작을 조금 더 하고 싶은걸.”(송태곤) 송태곤은 참고도1의 백1을 미리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안 받아주고 싶은걸.”(김승준) 순식간에 흑2 이하 12까지가 그려졌다. 이 교환은 물론 흑승이다. 우하귀를 내주더라도 중원쪽 백 12점을 잡게 되므로 흑이 많이 이긴다. 만약 백1에 대하여 흑이 5의 자리에 받아준다면 흑대마는 정말로 위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흑49는 꼭 이렇게 두어야 하는 걸까?”(양재호) “다른 도리는 없어 보여요.”(김승준) 참고도2의 흑1에 끊는 것이 좀더 강력한 수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백2 이하 8로 흑대마가 정말로 절명이다. 실전처럼 흑49로 끊어야 시비를 걸어볼 수가 있다. 공반전의 귀결은 승부패라는 것을 검토진들은 이미 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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