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경제·현대연구원 하반기 기업경영 설문] "원화 10%이상 고평가… 외환위기 재발할수도"

한경연 지적

(서울경제 자료사진)

지금의 원·달러 환율은 균형환율보다 약 10% 고평가됐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아시아금융학회장)은 9일 한경연이 아시아금융학회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하반기 환율전망과 대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오 연구위원은 지난 1993년 4·4분기부터 1997년 3·4분기까지 원화는 균형환율에서 분기 평균 13.1% 고평가돼왔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 약세를 위한 역플라자회담 이후인 1995년 1·4분기부터 1997년 3·4분기까지는 원화가 무려 16.3%나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균형환율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가져오지 않으면서 국제수지의 균형을 가져오는 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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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엔화가 다시 본격적으로 절하되기 시작한 2005년 1·4분기부터 원화가 다시 고평가돼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화가 대폭 약세로 돌아선 2008년 3·4분기까지 원화는 분기 평균 10.2% 고평가됐다는 게 오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이는 지금의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외환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오 연구위원은 "7일 원·달러 환율이 1,008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중기 균형환율 1,124원에 비해 10.2% 고평가됐다"며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까지 내려가면 11% 고평가되는 게 된다"고 경고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도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2012년 6월 이후 절상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51%의 절상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거들었다. 1997년 원·엔 환율이 30%의 절상률을 기록했을 때 외환위기가 초래됐고 2008년에도 47%의 절상률을 나타내면서 외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사례에 비춰볼 때 최근의 환율변동에 대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 주식투자의 순매입 전환으로 국내 유입되는 달러의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어 1,000원선 붕괴마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기록할 경우 수입물가 하락을 통한 내수진작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수출 감소를 통한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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