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지방경찰은 23일 유력한 용의자 A씨(46ㆍ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한 결과 범행 사실을 자백 받고 시신 유기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피해자 강모씨(40ㆍ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서귀포시 성산읍 올레1코스 말미오름 근처 대나무 밭에 유기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이 출동해 용의자가 진술한 곳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실종된 지난 21일 마지막 행적이 나타난 올레 1코스 인근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목격자 B씨로부터 인근마을 주민인 A씨를 봤다는 제보를 입수해 조사를 벌였다.
A씨는 1차 조사 후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고 A씨는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오후 들어 범행 내용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강씨는 11일 올레길 여행차 제주를 찾았다 다음날인 12일 실종됐고 강씨의 운동화와 신체 일부가 실종 9일째인 2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근처 버스정류소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신체 일부를 국립과학연구소에 감식 의뢰한 결과, 강씨 지문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강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