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과 관련,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난하며 인책론을 제기했던 당내 일부 공천자들이 29일 공천자대회에 불참하는 등 공천파문이 수그러들지않고있다.특히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과 문정수(文正秀) 전 부산시장 등이 합류키로 하는 등 민국당의 세력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공천자 일부가 탈당할 경우 부산지역 총선구도가 급변할 전망이다.
현재 한나라당을 탈당, 민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은 부산 중·동구 정의화(鄭義和) 의원과 해운대 기장갑의 손태인(孫泰仁) 위원장 등 2명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2월29일 저녁, 부산시지부에서 열린 부산지역 공천자 2차회의에도 불참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특히 鄭 의원은, 박찬종 전 의원이 중·동구에서 출마하면 선거전이 어렵다고 보고, 민국당 합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국당의 한 관계자는 1일 『당초 朴 전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민국당 합류와 함께 중동구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鄭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국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견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鄭의원이 민국당에 들어오면 朴 전 의원은 중동구 출마를 포기하고 지역구를 부산진갑 또는 남구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孫위원장은 원래 이기택(李基澤) 민국당 창당준비 부위원장계로, 오래전부터 탈당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로서는 이들 2명외에 다른 공천자들의 탈당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민국당의 지지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표명을 할 경우 박종웅(朴鍾雄)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鄭의원과 孫위원장이 탈당을 하더라도, 전력상의 큰 손실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관용(朴寬用) 부총재는 『부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DJ정권을 견제할 당은 한나라당 뿐이며,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체 유권자의 대다수도 한나라당을 탈당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朴부총재는 이어 『최근 부산지역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민국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민국당의 바람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