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조정, 한국엔 호재 될수도"

상하이지수 거품 경고에 이틀째 급락 '불안'<br>中 투자 쏠림 완화 국내증시 재평가 가능<br>일부선 "자금 U턴 안돼 악재 요인" 우려도



중국 증시의 조정이 국내 증시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증시로 집중됐던 자금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8%의 낙폭을 보이며 불안한 장세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거품 경고와 은행감독위원회의 주식투자자금 대출금지 소식에 지난달 31일 4.92%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의 조정 우려를 부추겼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홍콩 H지수도 이틀째 약세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증시 불안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성장’ 여부가 아니라 ‘과열’”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은 지역 경제성장 효과를 누리면서도 주가 면에서 저평가 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재평가를 받기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10.4배로, 중국(15.8배), 인도(17.8배)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 증시의 조정폭이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중국의 조정 가능성을 인식하게 된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어차피 중국 증시 조정은 길어야 1ㆍ4분기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지만 중국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환상에 경고음을 울렸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수급 악재와 실적 불안이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증시의 조정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글로벌 증시 ‘왕따’ 현상이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1,300대 후반의 박스권에 갇힌 상태”라며 “단 글로벌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조선ㆍ유틸리티ㆍ철강ㆍ인터넷업종 대표주들은 세계 주요 업체들과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업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현대중공업ㆍ한국전력ㆍ포스코ㆍNHN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달리 중국 증시의 급락이 국내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중국 투자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급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만과 달리 중국은 한국시장과 투자대안의 관계에 놓여 있지 않은데다 국내 자금의 U턴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증시의 조정은 한국에 호재라기보다는 악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과 다우지수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그동안의 하락세에 대한 반등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전날보다 22.67포인트(1.67%) 오른 1,382.90으로 마감하며 아시아 증시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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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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