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색채와 화려한 문양으로 전세계에 애호가를 확보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ㆍ1862~1918)의 대표작을 보여주는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전시가 2일부터 오는 5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클림트 작품전이다. 클림트는 벽지 제작과 금세공을 주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생활 속에서 익힌 미적감각에 당시 유럽을 풍미하던 미술사조들을 흡수, 장식성이 두드러진 독특한 자신만의 양식을 구축했다. 그림 속에 이집트 벽화와 비잔틴 모자이크 양식을 차용해 썼고 그 위에 금박과 은박을 입혀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참신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유겐트 양식(Jugendstil)을 이끌었다. 과감한 표현력에다 노골적인 성애, 도발적인 페미니즘적 내용을 다룬 그의 작품들은 세기말 빈 문화예술계에 열띤 미학적 논쟁을 일으켰다. 논란만큼이나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오늘날까지도 인기다. ‘키스’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그의 대표작. 1907년에 그린 유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은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지난 2006년 경매에서 1억 3,500만달러에 사들여 당시 회화부문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을 중심으로 확보한 클림트의 유화 37점과 드로잉, 벽화 등 11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눈여겨 볼 작품은 팜므파탈을 그린 1901년작 유화 ‘유디트1’. 에로스의 상징인 호피무늬와 다산을 상징하는 꽃 아네모네를 그려넣은 1917년작 ‘아담과 이브’도 시선을 끈다. 또 ‘캄머성 공원의 산책로’는 클림트의 풍경화에 대한 또다른 재능을 보여준다. 전시 주관사인 ㈜문화HD는 “보험가액만 25억 유로, 약 4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 1만6,000원. (02)334-4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