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내년부터 총 3,000억~4,000억원의 수출비용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국법인의 수출상품에 대해 현재 15%의 증치세(增値稅ㆍ부가가치세) 환급율을 적용해왔으나 내년부터 이를 12%로 3%P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전자ㆍ신발ㆍ의류업체는 중국의 생산시설에서 한국산 원부자재 수입의존도가 제품원가의 90~100%를 차지해 이번 수출 환급율 인하조치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10여개사의 중국법인 수출비용이 내년에 5,000만~6,000만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LG전자 역시 3,000만~4,000만달러가량 비용증가가 발생, 중국산 제품값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치세는 중국내 생산법인들이 해외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할 때 지불하는 세금(17%)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97년부터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수입원부자재가 완성품으로 수출되면 이 가운데 10~15%를 되돌려주는 수출환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