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수출 L/C 내도액은 39억8,58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의 44억9,830만달러보다 11.3%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지난 92년 2월 39억3,380만달러를 기록한 후 약 7년 만의 최저치다.
외환위기를 겪게 된 97년 1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신용장 내도액은 지난해 12월 감소율이 1.2%에 그쳐 수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올 1월에는 40억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지난 한해 동안의 총 신용장 내도액도 574억5,580만달러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L/C 내도액은 3∼6개월 후의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예고지표로 수출전망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현재 L/C 방식에 의한 수출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무신용장 방식에 의한 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이나 L/C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무역결제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LC 내도액이 급감한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수출업계의 가동률이 떨어져 수출물량 자체가 줄어든데다 일본·동남아 등 주요 무역상대국들의 금융·경제위기로 수입 수요가 감소, 주문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같은 L/C 내도액이 감소함으로써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수출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홍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