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가동률 100%에 도전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가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신차 효과까지 겹치면서 이미 일부 업체는 벌써 100%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린 상태며 다른 업체들도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최근 공장가동률이 90%를 넘어서며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79%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지난 8월 90% 안팎으로 뛰었다. 현대차는 이 같은 가동률을 연말까지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태환 현대차 부사장은 "연말까지 공장가동률 95%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가동률 상승세가 주춤했던 기아차 역시 올해 말 가동률 95%를 목표로 잡고 있다. 기아차는 상반기 평균 75%의 가동률을 보였고 내수 판매 호조로 7~8월 90%대의 가동률을 기대했으나 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7, 8월 가동률이 각각 80%, 7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가동률이 100%에 육박해 3ㆍ4분기 평균은 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시로 분주해진 GM대우 역시 생산라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최근 휴일 특근까지 시작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창원공장 가동률을 연말까지 10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라세티 프리미어를 생산하는 군산공장 역시 주 5일 정상 근무로 되돌아가는 등 상반기 50% 이하로 떨어졌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공장가동률이 일찌감치 100%로 올라섰다. 뉴 SM3 인기에 힘입어 주중 잔업과 휴일 특근을 2개월여째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또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현행 50대에서 55대로 늘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르노삼성의 월간 생산량은 2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난달 조업을 재개한 쌍용차도 주간 근무 기준으로 95%의 가동률을 보였다. 지난달 2,000여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생산물량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주말 특근까지 재개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은 무엇보다 신차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가 그 배경이다. 르노삼성의 뉴 SM3,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이어 현대차의 YF 쏘나타 등의 구매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생산물량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함께 내수 판매도 지난해보다 늘었고 해외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