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6급이하 '헤드헌팅·드래프트제' 도입

"정실인사 우려" 목소리도

서울시가 4월 말에 예정된 6급 이하 정기 전보 인사에서 민간기업의 '헤드헌팅'과 스포츠계가 프로선수를 뽑는'드레프트제'방식을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실시한 '무능 공무원 퇴출제'에 이어 공직사회에도 본격적인 경쟁을 도입한다는 구상이지만 인사 대상자인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경쟁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도 좋지만 현실을 너무 무시한 구상"이라는 비판이 일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6급 이하 정기 전보 인사에서는 전보 대상자(본청 기준 4년 이상 근무)나 전출 희망자를 중심으로 실시된 기존 인사와 달리 실ㆍ국장들이 직접 성실하고 경쟁력 있는 직원을 데려오는 '헤드헌팅'과 '드레프트'방식으로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 공무원 사회에 '내부 인력시장'을 여는 것이며 실ㆍ국장들이 인력시장에서 유능한 직원을 '쇼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정인력 선호 현상 등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벌이는 등 준비작업을 면밀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헤드헌팅'이나 '드레프트'과정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ㆍ감사 부서의 심의를 거쳐 적정 부서에 배치하되 능력이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정을 받을 경우 퇴출 후보군인 '현장시정 지원단'에 배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칼자루'를 쥔 상급자에게 줄을 서게 만들고 객관적 평가보다는 '정실인사'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6급 이하의 경우 많아야 2~3개 부에서 근무한 게 고작인데 같이 근무한 적이 없는 실ㆍ국장들이 어떻게 뽑는다는 것이냐"며 "결국 업무 자체보다 상급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공무원도 "실ㆍ국장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사만을 골라 뽑으면 정실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