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 앞둔 기업 절반 공모자금 빚 갚는데 쓴다

상장 앞둔 11개사 중 6개사 공모자금으로 차입금 상환…하이마트의 경우, 구주매출대금 제외한 전액 부채 갚아, 이외에 쓰리피시스템과 세아특수강, 리켐 등도 30~50% 자금 부채 상환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 두 곳 가운데 하나는 공모자금을 빚 갚는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장외기업의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11개사 가운데 6개사가 공모자금을 부채상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가장 대규모 자금을 회사 부채를 줄이는 데 쏟는 장외기업은 하이마트로 총 공모금액 4,135억6293만원 가운데 구주매출대금(1,527억535만원)을 제외한 2,608억5,758만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2012년 1월30일과 2013년 1월30일 만기가 도래하는 인수금융 금액 2,109억원과 500억원을 순차적으로 갚아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달 1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쓰리피시스템은 같은 달 9~10일 공모주 청약으로 유입될 자금 72억5,558만원 중 55.5%에 달하는 40억원을 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지난 24일 공모주 청약을 완료한 세아특수강은 공모자금(473억2,252만원)의 42.3%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내달 14일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리켐의 경우 공모주 청약금액 123억5,132만원 중 45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이외에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와 엠케이트렌드 등도 공모자금의 18% 가량에 해당하는 부문을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이는 올해 들어 증시 입성을 마친 새내기주도 마찬가지로 19개 신규 상장사 중 4개사가 공모자금 가운데 2~62%에 해당하는 자금을 부채 상환에 활용했다. 상장 준비 중인 장외기업이 11개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10년 증시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총 30개사 중 30% 이상이 공모자금을 빚을 청산하는 데 쏟았다.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부채 상환이 이자율 감소로 이어지며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5개사 이상이 공모자금의 50% 이상을 부채 상환에 활용한다”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가 아닌 차입금을 상환에 대규모 자금을 쏟는다는 점에서 본래 기업공개(IPO)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한 관계자는 “IPO의 취지를 생각할 때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벤처기업의 경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시설 확충 등에 자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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