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ha 콩밭 "끝이 안보일 정도"
[풀무원 中 대산 유기농 콩 농장을 가다] 유기질 비료 사용하고 품질 균등하게 유지年 3,000톤 수확… 유기농 인증 받은후 국내로
둔화(중국)=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지난 5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에서 3시간가량 차를 타고 도착한 둔화(敦化)시 대산농장. 차에서 내려 농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방이 한창 수확을 앞두고 있는 녹색 빛의 콩밭이 한 없이 펼쳐졌다.
국내 유기농식품업계 선두기업 풀무원이 중국화은유기식품유한공사와 계약을 맺고 유기농 콩을 재배하는 곳이다.
총 5,000ha(1,500만평)에 달하는 규모가 말해주듯 중국의 대산 유기농 콩농장은 한마디로 ‘거대함’ 그 자체였다. 아담한 크기의 한국의 콩밭을 떠올렸다간 그 넓은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 곳에서 생산된 콩 원료로 풀무원은 국내 유기농 두부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젠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풀무원이 중국 대산농장과 처음 계약재배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풀무원의 박사급 연구원 10여명이 최고의 유기농 원료를 찾아 전세계를 누빈 결과 중국 만주지역을 최적의 유기농 콩 원산지로 낙점했다.
풀무원 배경근 유기농전략구매팀장은 “이 지역은 자생하는 식물이나 가축의 배설물을 발효시킨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 토양이 기름지고 작물 윤작을 통해 토양을 보호하기 때문에 유기농 작물 재배에 있어서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곳은 대단위의 넓은 면적에 콩만을 단작으로 재배하고 있어 품질을 균등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주지역이 최적의 유기농 콩 원산지로 손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지리적 여건과 기후. 배 팀장은 “농장 주변의 호수들은 가뭄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서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하절기 장마가 없는 점 역시 병충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작물의 맛과 영양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앞 다투어 중국 대산농장과 유기농 작물의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대산 유기농 콩 농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규모는 약 3만톤. 이 중 풀무원은 계약재배를 통해 농장의 100개 지번 중 29곳, 약 1,800ha(540만평)에서 2,000~3,000톤의 유기농 콩을 수확하고 있다.
매년 8월말에서 9월초 현지 농장 인력에 의해 수확된 콩은 중국 정부의 유기농 인증 기관 FOFCC로부터 인증을 받은 후 현지에 파견된 국내 인증기관인 KOACS의 산지 검사 및 원료 검사를 거쳐야만 유기농 콩으로 인증 받아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입력시간 : 2007/09/10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