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제4의 기술혁명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국제환경단체 회의에 참석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저탄소 경제를 위해 제4의 기술혁명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증기기관, 내연기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순차적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조직과 생활방식까지 변화시켰다"면서 "이제는 저탄소 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혁명을 시작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한 변화는 도전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고 브라운 총리는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탄소 에너지 부문의 부가가치는 2050년쯤 연간 3조달러에 달하고 2,50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저탄소 경제를 구축하는 데 영국이 '세계 선두주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기후변화법 등 관련 법률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고,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중 40∼50%를 재생가능 에너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영국은 현재 연간 6억5,4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 전체 전력 중 5%를 재생에너지에서 얻는다. 한편 브라운 총리는 영국인들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언해주는 '그린 핫라인'을 개설하고 1회용 비닐봉지를 완전히 추방하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겠다고 공개했다. 다음달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모든 선진국들이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상한선을 수용하도록 하는 '포스트(post) 2012년' 협약이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