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명중 1명꼴 휴학중학사관리 엄격 제적생도 급증…재정난 심각
국내 대학생 3명 중 1명이 휴학중이어서 대학들이 학생부족 현상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또 대학들이 학사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경향이 폭넓게 확산됨에 따라 성적·성행 불량 등에 따른 제적생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6일 교육부가 집계한 전국 161개 4년제 국·공·사립 일반대학(교육대, 산업대 제외)의 2000년1학기(4월1일 기준) 현재 재적생(在籍生)은 166만6,749명으로 이 가운데 30.5%인 50만8,647명이 휴학중이다.
휴학 이유별로는 군입대 휴학이 29만9,971명으로 전체 휴학생의 59.0%를 차지했고 가정형편이나 외국유학, 연수 등에 의한 일반휴학은 19만3,909명으로 38.1%였다.
이같은 휴학생 수는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 2학기의 50만2,543명보다 6,104명,0.4%가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1학기의 48만4,679명에 비해서는 1.4%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한창 겪고 있던 지난 98년 1학기에 휴학생수가 41만1,473명(27.8%)으로 급증한 이후 98년 2학기 45만8,782명(31.4%), 99년 1학기48만4,679명(30.5%), 99년 2학기 50만2,543명(32.4%) 등 대학생 3명중 1명이 휴학을 하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대학보다는 지방대에서 두드러져 경북의 K대는 재적생 5,497명중 52.2%인 2,871명이 휴학중이며 강원의 H대는 2,512명중 40%인 1,005명이 휴학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서울의 이른바 「명문대」의 경우도 A대가 2만5,680명중 26.64%인 6,843명,B대가 2만7,720명중 32.5%인 9,026명, C대가 2만7,357명중 18.8%인 5,144명이 휴학하는 등 대학가의 휴학추세가 명문대에도 번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등록, 자퇴, 재학연한 초과 등으로 제적된 제적생(除籍生)수는 3만7,792명으로 지난해 1학기에 비해서는 5,307명이 줄었으나 2학기의 2만5,477명 보다는1만2,315명이 늘어났다.
특히 성적 및 성행 불량에 따른 제적생이 2,308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 지난해 1학기대비 1.9% 포인트 늘어나 대학들의 엄격한 학사관리방침과 이에 따른 낙오인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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