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생 성폭력 19명 연루
경찰, 가해학생 소환… 학교측 수사의뢰서 접수
대구=손성락기자 ssr@sed.co.kr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4월21일 지역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 발생한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11명과 8명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가해학생들 가운데 지금까지 초등 남학생 6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나머지 중학생 5명은 이날부터 차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출두한 남학생 6명 가운데 5명은 성폭력 사실을 시인했으나 나머지 1명은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만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피해 여학생들로 지목된 여자 초등학교 3학년 학생 8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2명만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나머지 6명은 사실상 진술을 거부해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성서경찰서에 이 초등학교로부터 '성폭력 피해사건 수사의뢰서'가 접수됨에 따라 여자 어린이 성폭력 사건 외에 지난해 11월 이후 이 초등학교에서 빚어진 동성간 성폭력 및 성희롱 사건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반 형사사건과는 달리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생들이 조사 대상인 점을 감안, 학교 측으로부터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조사 대상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이 성폭력 사건 1개월여 전에 대책회의까지 가졌으면서도 수사기관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이 이날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은 3월10일 문제가 된 초등학교 내부의 남학생간 성폭력 사건에 관한 대책회의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