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에 공급되는 임대아파트가 일반 아파트보다 싼값에 택지를 공급받고도 지나치게 분양가격을 높인데다 분양방식도 일반 아파트와 거의 같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 3차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민간 임대 건설업체들이 분양전환 때의 가격을 미리 정해놓는 ‘확정분양가(임대보증금 총액제)’를 채택하면서 평당 700만~740만원대의 보증금을 받고 있다. 이는 같이 공급되는 중소형 일반 아파트 평당분양가(730만~74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보증금 납입방식도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일반 분양아파트와 사실상 같다. 이에 따라 일반 아파트에 비해 10~20% 쌀 것으로 예상하고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임대주택업체는 정부의 임대주택 지원정책에 따라 택지를 일반 아파트보다 싼 평당 120만원 가량에 공급받았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 4월 임대아파트 용지는 평당 220만원, 일반 분양아파트 용지는 평당 338만원에 택지를 공급했다. 용적률을 감안할 경우에도 임대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평당분양가가 50만원 정도 싸야 정상인 셈이다.
하지만 4-2블록에 870세대를 공급하는 모아주택의 경우 35평형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 총액은 2억5,250만원으로 평당 721만원이다. ‘임대보증금+월 임대료’를 선택할 경우 1억9,950만원에 매달 53만원을 내야 한다.
광명주택ㆍ신일 등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대아파트 분양가를 책정했다. 이는 주변지역 전셋값(수원 평당 377만원, 화성 평당 223만원)보다 2~3배 이상 높고 화성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평당 533만원)보다도 비싸다. 또 수원의 평균 매매가(평당 792만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민간 임대아파트는 병점역과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병점역에 훨씬 가까운 아파트는 이들 민간 임대아파트보다 훨씬 가격이 낮다.
병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신창미션힐 33평형의 경우 매매가는 1억8,000만~2억원 수준으로 평당 6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전세는 8,000만~8,500만원선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규모도 1,500세대에 달한다.
민간 임대 건설업체는 2년6개월 후 계약한 확정분양가로 분양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사실상 집값은 다 치르면서도 2년6개월 동안 명의만 타인으로 돼 있는 꼴이 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아파트는 거주하는 사람이 분양전환 우선권이 있지만 분양에서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무주택자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임대이기 때문에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는 것도 힘들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