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투글로벌] 샤프전자

`전자부문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체 순위 8위`(2002년 포춘지 선정) 27개국에 65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6만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회사. 지난해 전세계 LCD TV시장의 50%를 석권했으며, 태양열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업체. 일본계 다국적기업 샤프의 위상이다. 일본에선 `동쪽의 소니, 서쪽의 샤프`라고 말할 정도로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전자수첩=샤프전자(시장점유율 70%)`란 등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의 제 11기 `인투글로벌`팀(김창민, 박경원, 송일령, 이재선, 정연정,진후정, 허재영)은 강서구 등촌동에 자리잡은 샤프전자㈜를 탐방했다. 샤프전자는 올해로 만 30년째 한국의 전자산업과 함께 동반 발전해 오고 있다. “샤프전자는 한마디로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입니다. 샤프가 공급하는 전자부품은 대부분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전자업체들은 샤프전자의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철 샤프전자 사장이 탐방단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말은 기술력이었다. LCD분야에서 샤프가 갖고있는 특허건수는 520건. 당연히 세계에서 관련특허가 가장 많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수십건 정도의 관련특허를 갖고있다. “전자 산업은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용안정을 최우선 미덕으로 삼고있습니다. 국내 일부 기업들이 내부 경쟁을 위해 과도한 규모의 성과급 등을 도입하고 있는데 샤프방식이 옳은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대부분이 당연하게 여기는 성과급시스템에 대해 이 사장은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임직원간의 가족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쉽사리 발견될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샤프는 최근 10여년 동안 자연 퇴사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이직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경영 철학에 관심을 보였던 진후정(고려대 경영학과)양은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나치게 외양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샤프전자는 끊임없는 R&D투자와 내실경영을 기본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부문에 주의를 기울였던 허재영(서울대 재료공학과)군 역시 “기술력에 대한 샤프의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적 부풀리기에 치중하기 보다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사회에 진출하기에 앞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재선(경희대 기계산업시스템공학)군은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회사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면서 대학원이나,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등등 직원을 가족같이 여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원들이 회사에 대해 자부심과 애사심을 갖는 데는 이 같은 배려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탐방단에 참석했던 정연정(연세대 경영학과), 송일령(숙명여대 사학ㆍ경영학 복수전공), 박경원(경희대 기계공학과)군, 김창민(경희대 기계산업공학과)군 등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외부에서 막연하게 바라봤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십분 공감하게 됐다”며 “이번 탐방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나 기업에 대해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b)[스몰토크] "입사후 퇴직률 제로수준 비결은" "구성원간 차별없애 조직에 활기"(/b) ▲입사후 퇴직률이 제로에 가까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탐방단ㆍ진후정) 이기철 사장=샤프는 연봉제나 명예퇴직제 같은 조직내 구성원간에 차별적 요소들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경영철학이다. 샤프는 특히 기술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는데 임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면서 안정되게 연구개발에 주력할 수 있겠는가. ▲조직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려면 다소간의 차별적 요소는 둬야하는 것 아닌가(탐방단ㆍ김창민) 이 사장=관건은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라고 본다. 고용을 안정시키되 인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동기를 부여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조직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다보면 실수와 실패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꾸준히 기회를 주면 제 몫을 훌륭히 수행하는 모습들을 계속해서 확인했다. ▲샤프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가(탐방단ㆍ송일령) 이 사장=샤프는 가능한 신입사원 위주로 선발한다. 인재를 선택해서 처음부터 기업문화에 맞도록 하는 것이 이러저러한 경영비용을 줄이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일본계기업이란 점에서 일어와 영어 소통능력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은 능력과 무관하게 선발대상에서 가급적 제외한다. (b)대학생견문 넓혀주기 `세계문화체험단` 파견(/b) 샤프전자는 최근 대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오는 7월중에 8박9일 일정의 `세계문화 체험단`을 파견한다. 북미, 유럽, 호주 3개 지역에 파견될 이번 체험단은 현지의 대학문화, 세계문화유산 등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한다. 총 모집인원은 지역별로 14명씩 42명이며, 항공 및 숙식비용 일체를 샤프전자가 제공한다. 이기철 샤프전자 사장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사회에 진출하기 직전인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물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올해는 1회여서 비교적 욕심껏 규모를 늘려 파견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규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해외문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재학생 및 대학원생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오는 5월31일까지 샤프전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정구영(국제부 차장)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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