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경영 비상임이사중심 개편

외환은행과 부산 대구 광주 전북 제주 등 5개 지방은행들은 26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임 이사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외환은행은 26일 주주총회와 확대이사회를 각각 열고 신임행장으로 선출된 이갑현 전 상무와 코메르츠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원 2명을 제외한 기존 임원을 모두 퇴진시켰다. 외환은행은 대신 집행임원으로 우의제(54) 전 강동본부장과 장병구(張炳九·52) 전 종합기획부장을 상무이사로 승진, 임명했다. 외환은행의 임원이 이처럼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곧 단행될 인사에서도 45년생 이상의 고참 간부들은 대부분 퇴진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로 신설된 부행장에는 코메르츠은행에서 파견된 만프레드 드로스트 전무를 선임했으며, 한스베른하르트 메어포르트상무는 유임됐다. 이에따라 외환은행의 상임 임원은 기존 6명에서 외국인 2명을 포함, 5명으로 줄어들었다. 외환은행은 또 비상임이사회 의장에는 홍세표 전 행장의 「고사」에 따라 금융연구원장 출신인 박영철(朴英哲·59)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날 새로 선임된 비상임이사는 코메르츠은행의 위르겐 레머 전무와 볼프강 히리히 종합기획부장을 비롯,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 이희수 회계사, 송두환 변호사, 채홍식 삼성생명고문, 백종헌 프라임산업 대표, 팀브리크 콘-페리서울사무소장 등 9명이다. 이날 주총에서 외환은행은 또 집행임원으로 구성되는 경영위원회와 비상임이사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분리, 경영구도를 재편하고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규정을 정관상에 신설했다. 은행측은 그러나 스톡옵션에 대한 세부사항은 다음 주총에서 결정키로 했다. 한편 李신임행장은 주총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프트웨어 개혁을 통해 조속한 시일내 은행을 세계 100대 은행으로 진입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등 4개 지방은행도 이날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부산은행은 신임 은행장에 김경림 전 은행감독원 부원장보를, 부행장에는 박건재, 임세근 상무를, 감사에는 박기태 국은투신운용 감사를 각각 선임했다. 대구은행은 사의를 표명한 김창환 감사 후임으로 이영무 전 은감원 검사2국장을 선임하고, 송개영, 장재수 상무와 이광태 이사가 퇴임, 상임이사수가 7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광주은행은 박영수 행장과 부행장으로 임명된 남헌일 전무를 제외한 임원이 모두 퇴임, 상임이사가 5명에서 2명으로 축소됐고 7명의 비상임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전북은행은 임기만료된 심호섭 상무가 퇴임, 상임이사는 박찬문 행장과 이인원 상무 등 2명으로 압축됐다. 제주은행은 경영진에는 변동 없이, 비상임이사 5명만 선임됐다. 이들 은행은 이밖에 상임이사회를 폐지하고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정관을 변경했다. 【김영기·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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