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펀드도 은행 전용창구에서만 가입하세요.’ 앞으로 은행지점에서 펀드 등 수익증권 상품에 가입할 때 방카슈랑스에 가입할 때처럼 반드시 전용창구를 통해서만 처리하게 될 전망이다. 수익증권 판매 전용창구를 마련하고 전담직원을 배치하라는 자산운용협회의 권고사항을 은행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자 금융감독원이 직접 지도방안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금감원이 앞으로 수익증권 판매업무의 적정성 등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집중 점검해나갈 것임을 은행권에 밝힘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증권 판매 영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수익증권 판매 전담창구를 통해서만 펀드 등 수익증권 관련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주 말 수익증권 전담창구를 안내하는 안내문을 각 지점에 배포했으며 전담창구에는 관련 교육을 받은 직원을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수익증권 판매자격을 인정받은 직원을 우선 배치한 뒤 앞으로 전직원을 공식 교육을 이수한 직원으로 교체해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나은행의 조치는 금감원의 수익증권 불완전판매 방지 등을 위한 권고사항에 따른 것으로 다른 은행들 역시 곧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점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수익증권 전담창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ㆍ조흥ㆍ외환은행 등 전담창구를 설치한 은행들도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이버 강의 등 수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수익증권 불완전판매에 따른 민원 발생과 내부 통제상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전담창구 설치 문제가 꾸준히 논의돼왔다”며 “최근 금감원이 ‘수익증권 판매 업무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권고’라는 공문을 각 은행에 내려보낸 것으로 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들은 현재 보험상품 판매시에도 전담창구와 전담직원을 통해서만 판매할 것을 권고받고 있다. 금감원의 주요 권고사항은 ▦지점에 수익증권 판매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수익증권 판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배치할 것 ▦은행 내부적으로 판매행위 준칙을 마련하고 판매시의 안내절차ㆍ방법 등 판매직원이 지켜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 ▦수익증권의 수익률 및 자산운용사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주기적인 평가와 함께 수익증권 판매시 활용할 것 등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