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툼레이더

여전사 액션 종횡무진'콘에어'의 사이몬 웨스트 감독은 인기게임 '툼레이더'(무덤발굴자)의 캐릭터인 라라 크로프트를 컴퓨터 모니터에서 끄집어내 스크린으로 옮겼다. 사이버 여전사 라라를 연기한 인물은 터프한 섹시 심벌 안젤리나 졸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처음 만나는 자유'에서 그녀는 저돌적이면서 매혹적인 반항아역으로, '본 콜렉터'에서는 지적이고 용감한 경찰로, 그리고 '식스티 세컨즈'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휘어잡는 관능적인 여도둑으로 변신했다. 이제 그녀는 '툼레이더'에서 전세계를 누비는 여전사로 분했다. 몸에 착 달라붙는 민소매 티셔츠와 핫팬티 차림으로 양 허벅지에 쌍권총을 차고 자신의 팀이 개발한 로보트와 맞붙어 힘을 겨루는가 하면 최신예 오토바이를 타고 몸을 제켜 뒤로 다발총을 발사하는가하면 때로는 동굴속의 대형 돌기둥을 타고 깨어난 금불상을 물리치는 액션을 벌이면서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빈다. 악의 무리와 철저하게 혼자 대결을 벌이지만 라라는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 같은 고독함은 엿보이지 않고 액션을 게임처럼 즐길 뿐이다.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임의 도식처럼 시간의 전개에 따라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면서 액션의 강도가 세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간을 지배하려는 라라와 비밀조직 일루미나티(광명파)의 대결이 벌어지는 이유등의 줄거리에는 크게 관심을 벌일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컴퓨터 게임 원작에 CF식 화면, 컴퓨터 그래픽의 물량공세가 가세한 화면의 현란함을 즐기면 된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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