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40%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는 261개사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8%, 영업이익은 5.3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7월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액 추정치는 4.3%,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39.5%, 43.8%나 떨어진 것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하향조정 조치는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됨에 따라 주식 가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IT 버블 때 미국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57개월 연속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면서 “이번 위기가 그 당시보다 심각한 만큼 하향 조정시기가 앞으로 최소한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의 실적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로 전환한 반면 개인들만 매수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200선을 찍은 지난달 10일 이후 개인은 14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3조3,99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610억원과 1조6,936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데 반해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것은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 게임에 집착해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