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콜금리를 현수준인 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 8월 연속 인상 후 3개월 연속 동결한 것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야기된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 등 세계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의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경기하강 위험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은 3~3.5%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세계경제환경에서 오는 생산활동 약화, 즉 경기약화 가능성도 상당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운용시) 양쪽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고심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상승하고 국제금융시장 불안도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경기에는 하향위험으로 작용하고 거시경제 전체 흐름도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시중 유동성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 9월 이후 미세하지만 조금씩 감속하고 있으나 아직은 불만족스럽다”고 말해 7, 8월 두 차례의 콜금리 연속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