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장어 만한 미꾸라지, 머리 눌린 새끼 돼지, 비둘기, 오리, 붉은귀 머리 거북…
다소 엽기적인 이 짐승들은 박물관이나 동물원에 있는 짐승들 이야기가 아니라 상하이(上海) 쿠양(曲陽)로 이마트의 식품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재료 들이다.
하늘에 비행기, 물아래 잠수함, 땅 위의 책걸상 빼놓고는 다 먹는다는 중국이지만 한국계 할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들 식재료는 신기할 따름이다.
한국계 할인점인 이마트가 이 처럼 희한한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이유는 현지인 들의 입 맛 때문.
상하이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청거북으로 불리는 붉은귀 머리 거북으로는 주로 탕을 끓여먹으며, 황소개구리는 튀겨서, 장어 같이 생긴 미꾸라지는 국을 끓여먹는다.
이 같은 희한한 식재료는 가격도 만만치 않다.
엄청나게 큰 미꾸라지는 500g에 3,000원 정도하지만 붉은귀 머리 거북은 한국 돈으로 500g에 8,000원, 한국에서 천더꾸러기 취급을 받는 황소개구리는 500g에 무려 1만5,000원 씩이나 한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타이어 제조와 아시아나 항공으로 잘 알려진 금호그룹 산하의 금호식품에서 제조한 초코파이도 판매대 한 켠을 차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상하이 이마트의 관계자는 “이 들 몇몇 식재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식품들은 한국과 크게 다를 게 없다”며“중국인들이 찾는 상품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현지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