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를 아프리카 개척의 해로 선언하고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 초 민관 합동 협력단이 아프리카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을 단장으로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 협력단'을 꾸려 카메룬ㆍ탄자니아ㆍ적도기니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물론 해외건설협회ㆍ건설업계 관계자 등이 다수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원유 및 각종 광물자원이 풍부함에도 그동안 내전 등으로 개발이 뒤처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자원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에는 해외건설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 진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에너지 외교협력단의 방문과는 별도로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 등 서방의) 식민지 통치가 끝나고 내전 등 각종 분쟁으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됐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최근 선거를 통해 정부를 수립하면서 사회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과거 개발도상국가들이 했던 것처럼 국가 인프라 조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은 미진한 상태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상 최대인 총 491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이 가운데 72%가 중동으로 아프리카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한편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아프리카 가나를 포함해 멕시코ㆍ인도ㆍ캄보디아 등 4곳에 지부를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