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서로 "우리가 불리"

사전투표율 11.49%로 예상치 웃돌자

30대이하·50대이상 비슷

파괴력 섣불리 예측 못해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11.49%를 기록함에 따라 여야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비교적 야권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유권자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비슷하게 사전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사전투표의 파괴력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가 15.97%로 전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어 60대 12.22%, 50대 11.53%, 70대 이상 10%, 40대 9.99%, 30대 9.41% 순으로 집계됐다.

세대별로 나누면 30대 이하는 191만3,898명, 50대 이상은 193만4,486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2년 총·대선에서 상반된 정치 성향을 보인 젊은층과 장·노년층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팽팽한 세대 간 대결을 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여야는 연령대별 사전투표 분석자료와 관련해 서로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율의 세부내용 속에 다양한 변수가 숨어있는데다 선거 당일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김세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부재자투표에서도 여당보다 야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 (야권 성향이 많은) 20~3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점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 역시 "30대 이하 젊은층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현상은 여권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사전투표가 젊은층의 투표 독려로 이어진다는 점을 내심 경계해왔다. 지도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한 광역단체장 후보자 대부분은 사전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접 사전투표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한 야권 후보자들과 엇갈린 행보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러한 분석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니 야권에 유리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이는 군인 및 경찰 복무자 32만명이 포함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일반투표율은 다른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무 기간 중 거의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군경을 포함시킨 투표율을 수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야권의 또 다른 고민은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여당에 가장 불만을 드러내왔던 40대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 있다. 40대의 사전투표율은 9.99%로 전연령대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정신적 상처를 받은 '앵그리맘(40대 주부)'이 움직여야 하는데 사전투표장에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성별에 따른 사전투표율을 보면 남성은 13.83%였으나 여성은 9.20%로 비교적 낮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