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글로벌 금융쇼크] "기관 실탄 넉넉… 눈 그치면 쓸어 담을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ㆍ증권사 CEO 긴급회의<br>"시장수호 앞장" 주문에 '기관 대기론' 한목소리

[글로벌 금융쇼크] "기관 실탄 넉넉… 눈 그치면 쓸어 담을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ㆍ증권사 CEO 긴급회의"시장수호 앞장" 주문에 '기관 대기론' 한목소리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9일 오전10시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자 5대 증권사 사장들과 주요 자산운용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3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한여름의 눈(雪)' 얘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위원장이 증권사 사장단에게 기관의 자금 사정이 어떠냐고 묻자 한 증권사 CEO가 "지금 기관들의 자금이 상당히 많다"고 답했다. 회의 분위기가 기관 역할론으로 흐르자 또 다른 CEO가 나섰다. 그는 "눈을 치우려면 좀 그쳐야 하지 않느냐"며 "눈만 그쳤다고 보면 자금은 많기 때문에 기관이 떨어진 것을 쓸어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건상 금융투자협회 부회장도 "안정 기미만 나타나면 기관이 적극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영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외국인투자가 많아 외국인이 팔면 개인 투매로 이어지는 일이 자주 있다"며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 방안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기관 대기론'을 꺼내고 금융당국도 기관의 역할을 강조한 데는 "국내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진재욱 하나UBS 자산운용 사장은 "개인적으로 어제 펀드를 새로 샀다" 며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우리 경제 건전성이 강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CEO들에게 "시장수호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과 증권업계 대표들이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면서 시장안정 조치에 대한 공감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로스컷(손절매) 규정이 엄격해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측면이 있다는 업계의 지적에 김 위원장은 즉시 은행 등에 공문을 보내 탄력적으로 로스컷을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도 기관들이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증시안정 공동펀드' 조성을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금융투자협회는 9일 오후4시 30여 회원사 대표들을 긴급 소집하고 3번째 증안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증권업계가 일시적으로 공매도 제한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부분도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이날 전격 확정됐다. 업계가 건의한 주식형펀드 등에 대한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등의 혜택 부여는 금융위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금융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불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금융위 내부보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수립할 것"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업계에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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