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특허 효과 ELS에만 통하네


특허권을 앞세운 투자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주가연계증권(ELS)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금융투자협회 출범 이후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금융상품은 총 13개(ELS 5건ㆍ펀드 4건ㆍ 자문형 랩 2건ㆍ DLS1건ㆍ신탁1건)다. 배타적사용권은 금투협이 상품 개발자의 독창성을 인정해 일정 기간 동안 개발 회사만 해당 상품을 출시하도록 부여하는 권리로 독점 사용기간은 보통 1~3개월이다.


하지만 특허를 받은 상품중에서도 유독 ELS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우리투자증권의 ‘조기 분할상환 ELS’와 삼성증권의 ‘에어백 베스트 관찰형 ELS’는 출시한 지 3개월도 안됐지만 각각 370억원(18건). 200억원(20건)어치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조기 분할상환 ELS’은 조기상환 조건은 충족 못하지만 사전에 발행사가 명시한 일정 조건만 만족시킬 경우 조기상환을 허용한다.

‘에어백 베스트 ELS’는 조기 상환 결정일에 두 기초자산 중 한 종목이라도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에어백’을 적립해 만기에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적립된 에어백 수만큼 보너스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이 밖에 ELS중 처음으로 지난해 7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한국투자증권의 ‘K.O 조기종료’도 첫 발행이후 올해 3월까지 총 18건, 101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반면 펀드는 상품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11월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하나UBS스마트체인지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은 연초 후 수익률 10.91%, 설정 후 수익률 9.82%를 기록, 주식형 펀드(7.37%)를 앞지르며 순항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펀드는 현재와 같은 박스권 장세에 알맞는 상품으로 상승장과 하락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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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펀드는 운용이 중지되거나 사라지는 비극을 맞고 있다. 지난 2009년 특허를 취득한‘하이마켓크루즈 증권투자신탁 1호’와 ‘드림 트렌드팔로잉 글로벌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는 설정 이후 50억 내외의 소규모로 운영돼 오다 금융당국의 자투리 펀드 청산과 맞물려 지난 2011년 각각 운용중지, 청산됐다.

자문형 랩 상품도 특허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 MY W 월지급식 매직 랩’은 수익률이 우수한 자산에서 월마다 돈을 인출해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로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의 설정액은 아직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DLS)상품도 ‘특허’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다. 코스피 200과 CD금리 91일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우증권의 ‘유효구간 누적 수익지급식 원금보장 조기상환형 ‘CD-Equity Duet’는 고객 수요가 적어 공모 형태는 발행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DLS는 주로 원자재나 통화를 기초로 발행된다”며 “CD금리를 활용한 DLS는 구조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워 수요가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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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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