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역전불패' 박지은 두번째 정상에

'역전불패' 박지은 두번째 정상에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박지은에 대한 찬사는 헛되지 않았다. 3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박지은은 '여자우즈'캐리 웹의 거센 추격을 침착하게 따돌려 아마추어때부터 이어온 '최종일 역전 불패'의 뒷심을 입증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미셸 레드먼(미국), 3위 웹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박지은은 레드먼이 초반 잇단 보기로 우승 대열에서 탈락한 가운데 웹과 18번홀까지 숨가쁜 각축전을 벌였다. 박지은은 이날 티 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미스도 잦아 고전했으나 절묘한 어프로치 샷과 퍼팅(29개)의 호조에 힘입어 우승컵을 안았다. 박지은은 5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웹에게 공동선두를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파5의 8번홀에서 1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다시 1타차로 달아났다. 후반들어 다시 파5의 10번홀에서 1.5m 버디를 낚아 웹을 2타차로 따돌려 우승을 예감했다. 그러나 웹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파4의 14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1타차로 따라 붙었다. 승부처는 파4의 16번홀. 잇따른 드라이버 샷의 불안정으로 3번 우드로 티 샷한 볼은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90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 샷마저 그린 뒤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웹이 버디를 잡고 박지은이 보기를 하는 날에는 단숨에 1타차로 역전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지은은 위기에 더 강했다. 그는 벙커 샷을 핀 60cm에 붙였고 웹은 박지은의 벙커 샷에 기죽은 듯 버디퍼팅에 실패, 선두 추격의 실마리를 놓쳤다. 파4의 17번홀에서도 박지은은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칩 샷을 30cm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함으로써 웹의 추격을 좀체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은은 1타차로 쫓기는 압박감 속에서 맞은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오히려 연못을 가로지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파를 세이브해 웹의 추격의지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박지은은 지난해 갈비뼈 근육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막판 탈락한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그 동안 '과대포장됐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깨끗이 씻어냈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웹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줘 2001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박세리(24ㆍ아스트라)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5오버파 291타로 공동32위로 부진했고, 김미현(24ㆍⓝ016ㆍ한별텔레콤)은 합계 9오버파 295타로 공동51위, 막내 장정(21ㆍ지누스)은 13오버파 299타로 공동63위에 그쳤다. 한편 박지은은 다케후지클래식 등 2월달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기 위해 대회직후 곧장 하와이로 이동했다. ● 박지은 프로필 ● ▲생년월일 : 1979년 3월6일 ▲신 장 : 168㎝, 55kg ▲취 미 : 음악감상, 피아노연주, 여행, 스키, 수영 ▲최종학력 : 애리조나주립대 중퇴 ▲가족관계 : 박수남-이진애 씨 1남2녀 중 차녀 ▲프로데뷔 : 99년 2부 투어 퓨처스 투어 ▲LPGA데뷔 : 2000년 ▲주요경력 : 94, 96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최우수선수 아마추어대회 55승 99 퓨처스투어 상금왕 2000 LPGA 그린스닷컴 우승 2001 LPGA 오피스디포 우승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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