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29일 CBS 라디오에서 "정치인이 정치쇼를 해도 멋진 쇼를 하면 박수갈채를 받지 않느냐"며 쌍용차 노조, 용산참사 유족 방문에 대해 "얼마든지 가능하고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인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유신시대의 아픔에 대해 박 후보의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어 광폭 행보를 보였던 박 후보는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캠프는 유신시절 발생한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유족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정책도 최우선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박 후보는 20대 유권자, 역사관 논란, 비정규직 문제 등 취약했던 분야에 연일 손을 내밀었다. 대선 후보가 된 첫날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고 유가족을 만나며 화합 행보를 보였다.
이른바 역사인식 문제 논란이 된 5ㆍ16 쿠데타에 대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박 후보 측은 반값등록금 추진 의지를 강하게 밝혔고 20대 유권자와 만나는 일에도 전에 없이 적극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박 후보의 광폭 행보가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지난 28일 박 후보가 전태일재단을 방문하려다 무산된 사건이 단적인 예다. 야권과 전태일씨 유족 측은 박 후보 측이 유족 측과 협의를 마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비정규직의 '상징'인 전태일재단을 방문하기 전에 비정규직 문제 해결부터 나서라고 요구했다. 당장 박 후보 경선 캠프가 있던 건물 1층에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수일째 시위를 벌였지만 후보 측과 만나지 못했다.
20대 유권자 역시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박 후보는 23일 전국대학총학생회 회장들이 모인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했지만 정작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박 후보 측은 "후보가 예정한 시간보다 오래 머물렀다"며 후한 점수를 줬지만 참석한 학생들은 "직접 참석하지 않아 유감이다" "토론회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가 26일 젊은이가 많은 홍익대 앞을 찾은 일에 대해 '시도는 좋지만 소통이라기보다는 공약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2002년과 2007년 대선에 참여했던 새누리당 당직자는 "박 후보에게 젊은이가 관심을 갖고 올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하는데 아직은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