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크해야 할 주요 소아·청소년 질환<br>시력·축농증·피부질환등… 방학초기 치료 시작해야<br>비만 아동들에 운동 처방… 인터넷중독 치료에도 적기
| ▲ 겨울방학은 소아ㆍ청소년 자녀들의 건강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력검사, 치과검진과 함께 여드름ㆍ사마귀 등 각종 피부질환, 비만ㆍ인터넷 중독ㆍ학습장애 등 치료에도 적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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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가장 즐거워 하는 겨울방학이 다가왔다. 학원ㆍ보충수업 등으로 평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곤 하지만 밀린 공부보다 부모가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자녀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시기가 겨울방학이다. 방학 때 각종 질환을 치료하면 새 학기 학습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습관적인 증세나 이상은 별 말 없이 넘어가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찰하지 않으면 부모도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다. 겨울방학 동안 점검해야 할 주요 청소년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체크는 시력점검부터= 시력은 성장기 청소년에 가장 중요한 건강체크 항목 중 하나지만 소홀하기 쉬운게 사실이다. 시력저하는 공부하는 데도 큰 지장을 준다. 안과에 들러 자녀의 시력상태를 꼼꼼히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물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TVㆍ책을 가까이에서 보며 눈을 자주 비빌 경우, 자주 두통을 호소하거나 머리를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면서 물체를 본다면 사시나 약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밤에 렌즈를 끼고 자면 낮에는 안경없이 생활할 수 있는 시력교정용 렌즈가 최근 활동적인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근시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렌즈를 주문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눈을 잘 비비거나 눈물을 잘 흘리고 햇빛에서 눈부심을 호소한다면 눈꺼풀 속말림을 의심할 수 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눈꺼풀 속말림은 아프고 불편하지만 안검교정술로 치료할 수 있다.
◇축농증 치료 적기=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축농증이다. 일반적으로 누런 코가 오래 지속되면 축농증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축농증과 비염을 단순히 증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 만성 축농증은 코막힘, 끈적끈적한 콧물,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 두통, 후각장애 등을 일으킨다. 특히 코막힘은 여러 증상을 유발, 학습능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낮에 깨어 있을 때는 코막힘으로 인해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공부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밤에 잘 때 코가 막히면 수면장애를 일으켜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축농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지만 물혹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정진혁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는 "만성 축농증은 수술 후 1개월간의 사후관리가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므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농증과 더불어 콧물이 줄줄 흘러 괴로움을 주는 알레르기 비염도 방학을 이용해 약물치료, 면역ㆍ수술요법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인터넷중독ㆍ학습장애도 치료하자= 평소 인터넷 사용시간이 과다한 청소년이라면 겨울방학은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적기다. 인터넷 중독은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은 만큼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를 찾아 중독 원인을 파악, 근본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평소보다 자유시간이 많은 겨울방학은 인터넷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위험기간이기도 하다. 용돈을 적절히 제한해 과도한 PC방 출입을 막고 컴퓨터 사용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지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평소 자녀의 학습진도가 미진했다면 우선 시력과 청력을 점검한 뒤 이상이 없으면 학습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학습장애는 지능은 정상이면서 읽고 듣고 쓰기 등 특정 분야에서 남보다 뒤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작정 학원을 많이 보내는 것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사마귀는 방학 초기에 치료 시작해야= 청소년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만큼 여드름ㆍ사마귀ㆍ점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특히 점 제거는 햇빛 노출이 적은 겨울방학이 치료 적기다. 작고 검은 점은 사춘기 이후에, 붉은 점은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방치하면 커지거나 새로운 부위에 재발할 수 있다. 레이저, 냉동ㆍ면역요법 등으로 2~3회 반복치료해야 하므로 방학 초기에 시작해야 개학 전에 치료를 끝낼 수 있다.
치과를 찾아 충치 치료와 함께 치열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랫 턱이 지나치게 나온 주걱턱이나 아랫니와 윗니가 어긋난 부정교합 치아의 경우 11~12세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비만 자녀는 운동처방을= 최근 늘고 있는 소아비만도 적극 치료하는 게 좋다. 방학 시작을 기점으로 비만 아동의 식단을 단백질ㆍ비타민이 많고 탄수화물ㆍ지방이 적게 바꿔주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영양교육ㆍ상담을 받으면 자신에게 필요한 음식과 식품을 스스로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비만 아동에게 적합한 운동처방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하루동안 먹은 식사ㆍ간식ㆍ이동경로 등을 체크해 잘못된 습관ㆍ행동을 변화시켜 체중 감량을 하는 행동수정요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비만 소아 운동치료는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다칠 위험이 높으므로 운동처방사의 지도 아래 이뤄져야 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운동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운동 전후에는 당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제한하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운동,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 도움말=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김영호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교수, 정유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