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輿 4·30 재보선 패배 '후폭풍'

우리당 '바쁘다 바빠'

열린우리당이 바쁘다. 4ㆍ30 재보선의 후폭풍 때문. 재보선 패배로 맞게 된 여소야대 정국은 정치권 역학관계를 변화시키면서 열린우리당 내부 균열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야 협상력 약화에 따른 민주당 등 개혁 세력과의 연대론은 물론, 당 쇄신을 주장하는 혁신론을 둘러싼 동조와 반대 세력간의 대립은 당론 분열과 그에 따른 대야 협상력 약화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위기에 빠진 우리당의 행보가 궁금하다. 文의장 "반대·찬성아닌 40% 같이가야" ○…문희상 의장은 이날 “확실한 반대, 찬성도 아닌 40%는 꼭 같이 가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들과 함께 가기 위해서는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지계층 30%와 반대계층 30%, 어영부영 40%가 있는데 40%를 버리고 갈 때 자기들만의 외로운 개혁꾼이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운동가ㆍ사상가로서는 맞지만 정치가는 이상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4ㆍ30 재보선 참패 후 당내 개혁파가 노선 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용주의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란 분석. 유시민"민주당과 합당은 부끄러운 일" ○…재보선 이후 불거진 합당ㆍ제휴 모색에 대해서도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3일 지난 4ㆍ30 재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민주당과의 합당론과 관련,“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반대의견을 명확히 했다. 전날 “통합을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한 문희상 의장의 말을 직접 겨냥한 것. 유 의원은 이어“싫다고 하는 상대를 가지고 계속 결혼하자고 우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노당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타협의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게 이유.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스토커와는 사귈 수 없다”고 말해 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된 합당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진심이 통하면 논할 수도 있다”라는 말을 남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충남 연기ㆍ공주의 정진석 당선자도 “자민련과의 당대당 합방은 반대”라고 말해 당분간 말의 성찬이 이어질 전망. 한화갑 민주당 대표도 중부권신당과의 제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우리당을 의도적으로 배격한다는 해석을 낳기도. 혁신위 구성과정서도 분열상 드러내 ○…재보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혁신위 구성 과정에서 우리당내 분열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선 지난 전당대회서 대립각을 세운 유시민 의원과 정청래 의원간에 설전은 분열상의 한 예. 정 의원이 재보선 선대위원장을 맡은 염동연 의원이 ‘4ㆍ30 재보선 평가단장’을 맡은 것과 관련,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이 평가단장을 맡는 것은 문제”라고 하자, 유 의원이 “정당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오해”라며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인 염 의원은 정작 평가단장직을 고사하고 있다고. 개혁파 중심 과거사법 당내 반발 거세 ○…개혁파를 중심으로 과거사법에 대한 당내 반발도 거세다. 임종인 의원은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밀실 논의 끝에 합의한 과거사법은 민족적ㆍ역사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원웅 의원도 “한나라당과 과거사법을 타협한 것은 독일이 히틀러 추종세력의 동의를 얻어 나치 처벌법을 만든 셈”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청래 의원은 “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과거사법 수정에 합의한 것은 한건주의”라며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사안”이라고 주장. 黨지도부 재보선 지역 6곳 순회예정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문 의장 등 당 지도부는 6일 4ㆍ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6곳을 순회할 예정. 6개 지역 모두에서 패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지역 주민들이 보내준 지지에 대해 감사와 사죄의 뜻을 동시에 전하기 위한 ‘낙선 순례’다. 문 의장을 필두로 한 ‘영남팀’과 정세균 원내대표가 이끄는 ‘충청팀’으로 나뉘어 지역 주민과 언론에 대해 낙선 사례를 한다. 이번 이벤트는 선거가 끝난 후 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 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 의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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