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11월 10일] G20회의와 VIP관광

온 국민이 준비해온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오는 11일 개막한다. 신흥국 첫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시험 받을 중요한 시기이면서 전세계인의 가슴 속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인지시킴과 동시에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 이 순간부터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00만여명을 웃돌았으며 올해도 이미 8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연초 서울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고 3만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했을 뿐만 아니라 G20 서울 정상회의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등 외국인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 통역에만 매달려선 안돼 그런데 우리의 관광 인프라는 충분한 준비가 됐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그들을 받아들일 기본적인 준비는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아직 많다. 가장 가까이만 살펴봐도 증가 추세인 방한 외국인을 수용할 호텔도 태부족이다. 서울지역 호텔 객실 이용률이 90% 이상을 육박하며 연말까지 예약이 이미 다 차 버린 상황이라 호텔 객실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영암에서 열린 포뮬러 원(F1) 코리아 때만 해도 숙소가 없어 러브호텔을 이용했다는 민망한 소식이 해외 언론에 다뤄져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을까 걱정스럽다. 그 뿐인가. 특급호텔 수도 턱없이 부족해 다른 정상들과 별도로 머무는 것이 관례인 G20 각국 정상이 일부는 같은 호텔에 투숙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관광 인프라의 현실이다. 이에 지난 2일 문화체육부장관이 숙박시설 확충 관련 특별대책을 발표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인적 자원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방한 외국인의 경우 전문적이고 특화된 의전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 통역가들은 전문 통역에는 능할지 모르나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의 시사 이슈와 오랜 문화자원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알려주기는 힘들다. 단순 관광가이드 역시 비즈니스, 국제 정세에 모두 능한 동시에 고품격 의전을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즉 단순 통역만이 아닌 한국의 관광자원과 역사적 배경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의전관광 전문 코디네이터의 양성이 시급하다. 방한 외국인은 1,000만명 수준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인바운드 의전 관광을 진행하기 위해 필수 취득해야 할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보유자는 지난해 합격자 기준 1,400여명에 불과하다. 신규 여행안내사 취득자 1인당 감당해야 할 외국인 증가 수치만 단순 비교해봐도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 시험마저도 연 1회밖에 진행되지 않는지라 방한 외국인의 증가 추세를 따라가기는 힘들 실정이다. 의전관광 코디네이터 양성 시급 필자가 외국인 VIP 의전 관광업에만 10년째 종사해오면서 드는 아쉬운 점은 관광객 유치만 외칠 것이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 먼저 신경 썼으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여러 정관계, 민간 업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환영할 만하다. 한국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설립돼 한국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제반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관광자원 확충과 업그레이드 또한 지속되고 있다. 호텔 업계들도 자발적인 리노베이션으로 한국인의 정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계속돼 대한민국이 외래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 2,000만명 시대까지 도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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