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존 경제정책 급선회 없을듯"

■ 세계 주요언론 반응홍콩ㆍ일본ㆍ프랑스ㆍ미국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경제 정책ㆍ대북 및 대미 정책ㆍ세대간 갈등 등에 초점을 맞춰 16대 대선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선에서 새로 뽑히는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기존 경제 정책을 급선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19일 전망했다. 이들은 5년 전 디폴트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아시아 경제위기를 벗어나 고성장을 누려온 한국 경제를 개혁의 모델로 간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신용카드와 부동산 버블 등 대통령 당선자가 극복해야 할 경제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는 김 대통령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시장 친화적 개혁이 성공하면서 생긴 부산물이라며 따라서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 당선자가 기존 정책을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스펜서는 "한국에서는 기존 경제 개혁과 금융개혁에 대한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각 당 후보들이 기존 개혁정책을 급격히 변화시키거나 혹은 재벌을 함부로 공격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HK 방송은 이날 정오 뉴스에서 한나라당 이회창ㆍ민주당 노무현 후보 부부가 투표장에서 회견하는 모습을 잇따라 내보내면서 전날 밤 노 후보에 대한 정몽준 통합21 대표의 전격적인 지지철회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니혼TVㆍ아사히TV 등 민방들도 주요 뉴스 시간대에 서울 주재 특파원과 위성을 연결해 투표율과 투표결과 예측 등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신문들은 인터넷판을 통해 대선 투표상황을 전하면서 역시 정몽준씨의 지지 철회가 몰고 올 파장 등에 초점을 맞췄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는 한국 대통령 선거가 과거의 지역ㆍ인물 대결이 아니라 북한ㆍ미국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라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19일자에서 "한국은 젊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운동이 지역이나 인물 대결로 빠지지 않고 앞으로 몇 년 동안 북한과 미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결정할 정치적 전망의 대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또 격렬한 반미주의의 표출 속에 이번 선거는 한국이 미국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국민 투표적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선이 새 정치를 원하는 40대 이하 계층과 구질서를 지지하는 계층 사이에 세대간 단절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미국 내 최대 한인 사회인 로스앤젤레스의 정치 지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대선 관련 한인사회 스케치 기사에서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가족이나 학교ㆍ교회ㆍ기업 등을 통해 서로 묶어놓고 있다"면서 상당수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투표권이 없는데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1970년대 초 이후 LA 한인사회는 돈 있고 한국과 정치적ㆍ경제적으로 밀접한 연고가 있는 일부 보수 인사들이 지배해 왔으며 한인타운의 유지들도 주한미군 주둔을 지지하는 등 반공주의자들이 주류를 이뤄 이 후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노 후보의 승리가 한인타운 권력구도에 중대한 재조정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그의 지지자들은 일반적으로 젊고 더 진보적이며 기존 한인사회 유지들과는 거의 접촉이 없는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홍콩ㆍ도쿄ㆍ파리ㆍLA=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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