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일 삼성투신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2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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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요 국가의 주가와 금리가 급락하고 있으며 엔화를 제외한 통화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가 및 금리의 변동성이 연중 최고치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채권 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미국의 지엽적인 문제로 취급됨에도 불구하고 쉽게 진정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분석된다. 우선 최근 몇년 동안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활발해지고 동시에 파생상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높은 금리를 이용한 수많은 유동화 증권과 파생상품이 넓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서브 프라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현재 미국의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재고는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재고가 해소되기까지는 최소한 1년 이상이 예상된다.
미국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청산될 우려가 커졌다.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대부분 주식시장에 투자됐기 때문에 자금회수시 주가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채권시장은 자금회수 요인보다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실적 둔화, 국내주가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의 경기지표 부진에 더 영향을 받는다. 실적이 둔화되거나 소비심리가 악화되면 정부 당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전문에 ‘금융완화의 정도가 크게 축소되었다….’라고 언급하면서 중립 금리수준에 도달했음을 암시했기 때문에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또 오는 9월 10조원에 육박하는 국고채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자금이 다시 채권에 투자될 경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