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디자인 경영' 빛 본다

초콜릿폰등 히트로 휴대폰사업 1분기 영업익 303% 증가<br>인테리어 자재도 흑자… "올 디자인 R&D등 1,000억 투자"

구본무(오른쪽) LG 회장이 6일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세라 LG전자 슈퍼디자이너로부터 미래 LG전자 LCD TV에 새롭게 적용될 리모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006년 1월. 구본무 LG 회장은 ‘디자인 경영’을 신년사의 화두로 내세웠다. 소탈함이 트레이드 마크인 구 회장이 디자인을 글로벌전략의 최우선 순위로 내세운 것 자체가 신선했다. 그로부터 만 2년4개월이 흐른 현재 진한 감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은 구 회장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한 ‘디자인 간담회’에서 구 회장은 “개별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새 가치를 제공할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핵심 계열사들의 전략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2의 디자인 경영’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디자인 LG’ 빛을 보기 시작했다=디자인 경영을 내세운 지 1년 반이 흐른 지난해 7월. LG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LG디자인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디자인 LG’를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였다. 협의회에서는 미래 주거공간 디자인 트렌드를 공동으로 분석, 각 제품군의 디자인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생활가전과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 등이 조화된 미래 주거공간인 ‘LG 디자인 유나이티드 존’은 이곳의 작품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디자인 경영 3년째인 올해 LG 계열사들의 실적이 수직상승한 것이다. 몇 년 전 위기설이 나돌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LG전자 휴대폰사업은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터뜨리면서 지난 1ㆍ4분기에 4,442억원의 영업이익(글로벌기준)을 올렸다. 전년 동기의 1,102억원에 비해 303%나 급증한 것. LG화학의 인테리어자재사업도 건설경기 침체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은 2005년 이후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탄력 붙은 ‘디자인 경영’, 연내 1,000억원 투자=이날 간담회에서 LG는 올해 디자인 분야의 연구개발(R&D)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06년 780억원, 2007년 88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2006년 600명, 2007년 640명이던 디자인 전문인력은 연내 7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을 선도할 가전제품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검정 일색이었던 TV 디자인에서 탈피해 레드 계열 색상을 도입한 스칼렛 LCD TV와 얇고 소형화 디자인을 강조한 보보스 PDP TV의 후속 모델, 유명 예술가 작품을 적용한 아트디자인 에어컨ㆍ냉장고 등에 관심을 나타낸 것.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둘러본 제품들이 조만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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