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의 성공 여부가 서울 거주자의 청약률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29일 서울경제가 올해 남양주 일대에서 분양에 나섰던 업체의 계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계약자 중 서울 거주자의 비중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깝고 수도권 지역 중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남양주와 인접한 서울 동북권의 실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서울 사람들이 얼마나 청약에 나서느냐에 따라 동시분양의 흥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부건설이 지난 5월(1,176가구)과 7월(505가구) 두차례에 걸쳐 진접지구 인근에 공급한 ‘진접 센트레빌’은 계약자 절반 정도가 서울 주민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계약자 중 46.5%가 서울 거주자고 경기 지역 비율은 49.7%였다”며 “서울에선 특히 도봉구ㆍ노원구ㆍ강동구의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남양주 오남읍에서 분양한 ‘오남 푸르지오’와 ‘양지 e-편한세상’도 각각 46%와 40% 정도가 서울에 주소지를 둔 계약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번 동시분양 이전에 올 들어 남양주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 거주자의 높은 관심으로 인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청약가점제 시행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가 700만~800만원대로 수도권치고는 저렴해 가점이 부족한 서울지역 거주자들이 많이 몰려 어렵지 않게 분양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존 남양주에서 공급된 아파트가 대부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인 것과 비교해 이번 동시분양 물량은 이자후불제인 것을 고려하면 미분양 물량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지역 수요가 많이 소진된 것도 이번 분양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동시분양이라 물량도 많은데다 남양주의 일대의 수요는 많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광역 수요가 아니면 분양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