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맨군도 등 조세회피지역 본거지를 두고 있는 외국계 펀드의 주식매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맨군도에 본거지를 둔 캐피털벤처스는 브이케이 등 11개 종목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했다. 우석반도체의 경우 주권 등의 보유비율이 43.28%에 달했다. 버뮤다에 본거지를 둔 로이드조지펀드는 우리조명의 지분 5.45%를 신규 매입했고 디케이알사운드셰어는 세스넷과 국제통신에 대한 주권 등의 비율이 각각 27.79%, 13.53%에 달한다. 케이맨군도 국적의 파이어버드글로벌도 한성기업 주식 6.09%를 매입, 주요주주의 위치에 올랐고 애머랜스는 케너텍의 지분율을 11.54%로 늘렸다. 케이맨군도 등 조세회피지역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로 추정된다. 조세회피지역으로 분류되는 케이맨군도ㆍ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외국계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8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4월부터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달부터 매수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맨군도 등에 본거지를 둔 외국계 펀드는 4월 이후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단기 투자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