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는 살얼음판 걷는데… 정부 때아닌 경제홍보 열올려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 등으로 나라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와중에 정부가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위기극복을 위한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정부는 30일 중앙청사에서 차관회의를 열고 경제 자신감 회복을 위한 경제교육ㆍ홍보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 장ㆍ차관을 중심으로 대국민 경제홍보를 크게 강화키로 했다. 특히 각 부처 장ㆍ차관의 방송출연횟수를 늘리고 신문에 기고활동을 능동적으로 펼치는 내용의 대언론 홍보전략이 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제홍보가 서울등 수도권에만 집중됐다는 반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제부처 1급이상 간부들이 지역민방에 출연해 경제정책을 알리고 전국 지역상공회의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설명회도 자주 개최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론주도층들이 참석하는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움에 자주 참석해 공적자금, 금융ㆍ기업구조조정등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알리는 기회를 되도록 늘리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홍보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경제가 어렵다는 데 자꾸 힘들다고만 하면 더욱 회복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념 부총리 및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은 최근 TV와 라디오 방송출연, 강연횟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나라 경제를 다시 쑥밭으로 만들 수 있는 뇌관들이 수북한 데 홍보에 매달릴 여유가 어디에 있느냐"며 "정부는 부실기업 처리를 통한 불확실성 제거와 적절한 경기대응이 최대의 홍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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