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KOTRA, '조직수술'

KOTRA, '조직수술'공기업 첫전면 팀제, 연공서열 관행 탈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기업 최초로 처·부단위 조직을 폐지하는 대신 팀제를 도입하고 조직별 책임경영제와 성과급 연봉제를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한다. KOTRA의 조직개편은 조직정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공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KOTRA는 1일 팀제 도입과 무역관중심 7개 지역팀 신설, 고객위주 경영을 위한 고객센터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10월1일부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부분적으로 팀제 형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전면적으로 팀제를 실시하는 것은 KOTRA가 공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황두연(黃斗淵) KOTRA 사장은 『지난 3년간 인력을 649명에서 562명으로 줄였으며 이번에 조직의 소프트웨어를 바꿈으로써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며 『공기업 등 정부 산하조직의 구조조정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혁=이번 조직개편은 회사의 존재근거가 갈수록 약해진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세계화·개방화와 인터넷 이용의 확산으로 그동안 KOTRA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해외 교역·무역정보를 일반 기업들이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는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처했다간 존립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기업에서도 힘든 팀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대목이 가장 눈에 띈다. 연공서열 관행을 탈피, 능력위주 인사를 위해 팀장 보임대상 직급을 1~3직급(처·부·과장)으로 늘리고 직책과 직급을 분리·운영하고 각 팀장은 직무요건에 적합한 인력을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는 것. 앞으로 과장도 능력이 있으면 팀장이 될 수 있고 처·부장도 능력이 모자라면 팀원으로 근무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또 조직별로 목표를 부여하고 결과를 평가, 성과나 효율이 낮은 조직을 매년 강제 도태시키고 현행 10%인 성과 연봉급의 상향을 30%선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내부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여부는 미지수=하지만 특별한 수익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팀별 성과를 객관적으로 가늠하기 어려워 오히려 내부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일반기업조차 도입하기 어려운 연공서열 철폐를 안정된 직장이라는 공기업이 앞장서 들고나온 만큼 다른 공기업의 호응이 없을 경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9/01 18: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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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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