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민자들에 의해 해외로 반출되는 자산 규모가 지난해 총 2조원을 넘어섰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민자의 해외이주비와 재외동포의 재산반출액으로 구성되는 자본이전 수지상의 대외지급액은 지난해 18억85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9.5%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2조원이 넘는 액수다.
자본이전수지상의 대외지급액 가운데 해외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직접 재산을 챙겨간 해외이주비는 약 4억5천만달러이며, 나머지 13억6천만달러 가량은 이미 이민을떠난 재외동포가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반출해나간 금액으로 추산된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로 이주하면서 반입해온 자산은 지난해 5천660만달러로 대외반출액의 3.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자본이전수지 적자액은 지난해 17억5천19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부유출 성격이 짙은 자본이전수지 적자액의 규모는 ▲98년 2억7천만달러 ▲99년 3억7천만달러 ▲2000년 6억달러 ▲2001년 6억7천만달러 ▲2002년 10억7천만달러▲2003년 13억4천만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이민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이민자들에 의한 재산반출 규모도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