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서실 쇄신… 부득이 바꿔”/청와대 비서실 인사 이모저모

◎김 실장 “대통령 권위는 지켜져야” 이임사/이석채 수석 “우리 잣대로만 평가말아야”/이원종 수석 “퇴임후에 대통령 다시모셔”○명단 구술로 지시 ○…청와대비서실 진용개편이 있은 28일 김영삼 대통령은 상오 8시52분께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본관 집무실로 불러 신임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명단을 구술해주고 곧바로 발표를 지시.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그동안 가까이서 보필해준 수석들을 내보내게 돼 가슴아프다」며 「특히 김광일 비서실장이 애를 많이 썼으나 비서실 쇄신 차원에서 부득이 바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첨언. 김대통령은 경질 전날인 27일 하오 경질한 4명의 비서진을 각각 집무실로 불러 그동안 노고를 치하하고 경질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임자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알려주었다는 후문. ○비서실에 1차적 책임 ○…한편 이날 상오 청와대비서실 지하강당에서 열린 김광일 실장의 이임식에서 김실장은 이임사를 통해 『대통령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못할 때 일차적인 책임은 비서실이 져야 하며 비서실의 일차적 책임은 실장에게 있다』고 자책한뒤 『어디에 있더라도 대통령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언급. 같은 자리에서 이원종 정무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한없이 겸허해야 하지만 당당하고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비서실 직원들에게 분발을 당부. 이석채 경제수석은 『세계의 엄청난 변화모습을 보지 못하고 우리 안에서의 잣대로 모든 일을 평가한다면 나라와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면서 청와대비서실이 변화하는 세계를 염두에 두고 대통령을 보좌해줄 것을 강조. 이임식후 기자실에 들른 이원종 정무수석은 『대통령에게 퇴임후 다시 모시겠다고 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모았고 이석채 수석은 『이제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언급.<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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