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7일 "판교 중대형아파트의 품질 향상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기는 턴키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분당 주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찰 심사시 가격 비중을 줄이고 설계 등 품질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 가치도 심사에 반영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입찰에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공은 연내 25.7평 초과 택지를 발주할 계획이며 분양은 내년 8월 예정이다.
그는 "품질확보와 대형업체의 참여를 위해 적정 이윤을 감안해 공사비를 책정할예정"이라며 "25.7평 이하의 기본 건축비(평당 339만원)보다는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사장은 또 "몇 개씩 블록을 묶어 1천300-1천500가구 규모로 발주할 계획이며시공사의 브랜드도 최대한 인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에는 총 2만7천291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지며 이중 25.7평 초과 아파트는 9천740가구로 분양 6천818가구, 임대 2천922가구로 이뤄졌다.
그는 이어 "판교신도시 연립주택(511가구)은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한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할 방침"이며 "파주신도시에 적용되는 첨단 미래도시의 개념도 일부 판교신도시에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공영개발시 주공의 재무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대해 "총 사업비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택지비나 건설공사비가 일시에 투입되지 않는데다 공사의 사채발행 능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직 비대화에 대해서도 그는 "판교 공영개발을 위해서는 150명 정도의 충원이필요하지만 인력 재배치와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향후 강북 재개발등에서도 공공의 역할이 강화되면 일부 인원 보강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주공의 본분인 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새로운신도시를 만드는데도 많은 관심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주공이 발주하는 일반 공사의 낙찰률이 보통 예정가의 83-84% 수준으로 조달청 등 다른 곳에 비해 너무 낮아 시정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해 체질개선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