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치(Career Coach)인 김상문(38)씨는 직장인 회원들의 경력관리 자문에 응해달라는 구인구직업체들의 잇따른 전화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씨는 “최근에는 대학 주최의 취업박람회에도 참석해 진로상담을 해달라는 부탁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커리어 코치는 적성에 맞는 직업뿐만 아니라 경력 로드맵, 인생 목표 설정에서 수립까지 도와주는 조언자 역할을 한다.
김씨는 노동부 인가를 받은 한국코치협회에서 발급해 준 인증서를 받아 활동중이다.
직장인 사이에 능력과 더불어 외적인 이미지관리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직장인 자기관리’와 관련된 직업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커리어 코치, 커리어 컨설턴트, 이미지 컨설턴트, 개인 스타일리스트 등이 그들이다.
커리어 코치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도록 도움을 준다면 커리어 컨설턴트는 상담자의 성격과 능력을 평가해서 목표지점을 파악, 제시해주는 일을 한다.
이미지 컨설턴트의 경우 직장인들의 외적인 변화는 물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화법, 매너, 분위기까지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분석, 전략수립, 실행에 이르는 전 단계에 조언해 주는 전문직이다.
김 씨처럼 협회 인증서를 받아 활약중인 커리어 코치는 현재 160여명 정도. 남석현 한국코치협회 차장은 “자기관리와 계발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커리어 코치나 컨설턴트의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패션디자인, 상품기획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이 모여 스타일링 전문회사를 만들어 활동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일링 전문업체인 장이미지연구소의 장소영 대표는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경력을 관리하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최근 직장인 회원이 크게 늘면서 이 회사의 회원수는 700명이 넘고 있다.
이들 직업들이 뜨는 이유는 평생직장 개념이 엷어지고 이직(移職)이 보편화됨에 따라 경력과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직장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체계적인 자기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좋은 이미지로 취업난을 뚫어보려는 구직자가 늘고 있는 점도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취업사이트 사람인 강향순 대리는 “심각한 취업난, 빈번해진 이ㆍ전직으로 직장인의 경력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어 자기관리와 관련된 직업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