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고려 설계기법 가전품에 도입 러시
국내 가전업계가 선진국의 '환경 라운드'에 대비해 '환경을 고려한 설계기법(DfE, Design for Environment)'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DfE는 제품의 설계단계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환경을 고려한 선진적인 환경경영기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는 제품 설계에서부터 분해가 쉽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냉장고ㆍ에어컨의 냉매를 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CFC)에서 대체냉매인 이소부탄(R- 600a) 등으로 전면 대체한 데 이어 환경저해 요인을 분석하는 전과정 환경영향평가(LCA)기법을 모든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황종수 부장은 "일본은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ㆍTV 등 4대 가전을 버릴 때 3만~5만원 정도의 처리비를 소비자가 부담토록 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 대행사들이 국내 제품의 처리비를 일본 제품보다 15~30% 정도 높게 받고있어 원가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도 업계의 이런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해 '가전제품에 대한 DfE 적용기법 개발 및 시범설계'에 2년간 약 8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자동차 등 다른 업종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오는 4월, 유럽연합(EU)은 2006년부터 폐가전의 처리비를 소비자나 제조업체가 부담하는 '가전 리사이클링'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