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등 단조종목의 주가가 상한가와 하한가를 번갈아 오가는 극단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태웅은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경기침체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전일 대비 12.12% 급락한 6만3,8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 13일과 14일에는 낙폭 과대 추정에 따른 저가매수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최근 9거래일 동안 10% 이상의 변동폭을 기록한 날이 무려 6일이나 된다. 이 중 3번은 상승, 3번은 하락이었다.
단조주로 꼽히는 태광ㆍ성광벤드ㆍ평산ㆍ현진소재 등도 이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14일에는 태웅과 함께 모두 상한가를 쳤던 종목들이다.
단조 주가가 이렇게 극단을 오가는 것은 조선이나 플랜트 등 전방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의 폭락은 금융구제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이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포스코나 현대중공업이 하한가를 기록한 영향이 크게 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태웅과 현진소재의 3ㆍ4분기 매출 컨센서스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 65% 늘어난 894억원, 61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4%, 186% 늘어난 164억원, 65억원으로 실적이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불투명한 전망이 주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김보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웅에 대해 “내년 실적도 좋고 펀더멘털에 문제는 없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주가가 휘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