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중공업계에서 넘기 어렵다는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종합중공업회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과 생산성을 자랑하는 울산조선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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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90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연초 목표를 3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지난 2002년 57억8,000만달러보다 3배를 웃도는 규모이다.
올해에는 풍부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선박을 위주로 수주하기로 하고 작년 실적보다 소폭 감소한 181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삼았다. 반면 매출은 20% 이상 늘어난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005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이래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1ㆍ4분기 현대중공업이 기록한 누적 매출액은 3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40% 늘어난 4,000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중공업계에서는 넘기 어렵다는 10%의 벽을 깨고 10.95%를 달성했다.
선박 수주에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모두 총 31척, 27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 연초에 세운 올해 목표(92억달러)의 3분의 1 이상을 무난히 달성한 셈이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설정한 비전 ‘글로벌 리더-미래를 개척하는 현대중공업’과 ‘2010년 매출 195억달러로 세계최고 종합중공업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향해 이처럼 순항하고 있다.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일류상품을 개발, 확보하는 게 중요한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주력제품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생산기술 일류화 ▦신제품ㆍ신기술 개발 ▦신규사업 창출 등을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 부문에서는 일반 상선의 운항성능 향상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LPG운반선, 극해 운항용 LNG운반선 및 유조선 등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략선종에 대한 최고의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통합정보시스템에 의한 생산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LNG-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 CNG선 등 차세대 신선형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술자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엔진의 후속모델로 친환경 가스엔진을 개발, 양산할 계획이다. 해양 부문에서는 천연가스의 수요 증가로 발주가 예상되고 있는 LNG-FSO에 대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랜트 시장에서도 EPC(구매ㆍ설계ㆍ시공 일괄수행) 공사 수행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기술의 자립기반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신사업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제조설비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풍력발전 설비의 독자모델 확보와 전기자동차용 전장품과 전력변환시스템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분야의 참여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최고 기술력 바탕 고수익컨船수주 박차
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높은 선가와 고수익이 보장되는 수익성 위주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과 중국ㆍ인도 등 신흥경제대국의 성장 등으로 전세계 물동량이 급증, 선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조선소 입장에서는 선박 수주를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현대중공업이 주목한 고부가가치선은 다름아닌 컨테이너선. 이는 물동량 폭증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대표적인 선종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 선주사들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가격도 급등했다. 6,2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급 기준으로 지난 2003년 7,100만달러에서 2004년 9,100만달러로 오르더니 지난해말에는 1억달러를 돌파했고 최근에는 1억2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고 설계를 제외한 공기를 7개월로 줄이는 등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호기를 맞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년간 전체 선박 수주물량 중 컨테이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했다. 올들어 수주한 선박 31척 중에서도 컨테이너선이 절반이 넘는 16척을 차지했으며 4월말 현재 수주잔량 268척 중 45%인 119척이 컨테이너선이다. LNG선의 절반에 불과한 공기에다 고수익을 보장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의 효자선박으로 꼽히고 있다.